산가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안갯빛 구름 솜 이불은 온 산을 덮어준다.
넓다란 그 몸이
차갑지 않도록
구석 곳곳까지 덮어준다.
한 밤이 되면
산은 잠이 들어 쌔근쌔근 소리를 낸다.
마치 엄마 품에 잠든 아기처럼...
또 다시 아침이 산가에 내리면
산허리가 눈을 비비며 서서히 어둠을 털어낸다.
구름 솜 이불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