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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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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rndle 2006-07-01

비가 내리고 있어요

푸르른 캔버스 가득

칠월은 쇼팽을 연주하고

나는 캔버스 위 한 방울 빗방울로

토닥토닥 듣고 있어요

맨발로 들판을 가로 지르면

푸른 풀물이 내 맨발가득 묻어와

온 몸에 가득 배인 풀 향기가

다시 빗물로 똑똑 지는 걸요

비가 내리고 있어요

하늘과 땅이 온통 비로 흘러

얼굴 부비대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칠월은 청포도보다도

더 푸르게 비가 익어 가네요

비가 내리고 있어요

온종일 지치도록 이 비 내리면

그러하면

푸석이던 내 온 몸에

푸르른 비늘이 돋아

어쩌면 저 수조속의 열대어보다도

더 싱그로운 하루를 헤엄치는

한 마리 어여쁜 물고기가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