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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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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BY 피안 2006-06-14

어두운 조명빛

살그머니 들어오는 두사람의 발자욱소리.

당당함 없는 비굴한 소리들이

잠못이루는 밤을 울려댄다..

덜커덕거리는 열쇠소리

누군가 하나의 금기를 깨고 있다.

이미 깨어져 버린 것에 이제 당연함을 무장하고

그렇게 소리없이 육욕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차마 사랑이라고 이름붙히지 못하는

둘만의 열정과 둘만의 사랑과 둘만의 육욕들..

줄줄이 늘어져 있는 방마다

저마다의 사연들을 가지고 사랑이라고 애써 이름붙히는

치정의 소리들..

 

방 한구석을 꽤차고 허허로운 옆자리를 보는 나는

그 흔한 치정도 못하는 바보라며 자위하듯 웃어본다.

 

 

휑한 아침 방방이 문들이 열려져 있고

이미 제자리로 모두 돌아가고

비린 내음만 복도를 가득채운다..

도시 한복판 자연스럽게 널려져 있는 그 곳에는

오늘도 또 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