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유류분 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2

좋은 트럭


BY 정자 2006-06-01

일방통행도로에 내 차 앞에 트럭이 서있다.

큰 개집 앞에 우리동네 바둑이가 하품하고

오월 잼딸기 한 박스가  붉게 열렸다.

자외선 차단한다고 쓴 모자이리라.

꽃무뉘가 점박이처럼 새겨져 있고

금방 비온다고 하면 똘개천 물꼬 틀었던

삽 한자루가 나뒹굴고

노란 물장화가 허리 구부러져

반 걸친 트럭끝에 발바닥만 덜렁 덜렁

푸른 마늘꽁이 오늘 저녁 반찬인가 보다.

한 끼만큼  뭉친 걸.

좋은 트럭에 나도 엉덩이 걸쳐

태워 달라고 응석 부려볼까.

 

 

 

덧) 작가방에 백 한번째에 올린 글입니다. 그날  트럭 아저씨는 앞에 길이 막혔다고

앞의 차를 일일히 빼주고 정비하시느라 소리를 지르시고 그렇게 바쁜데. 트럭에 실린 강아지는 연신 졸린가 꿈벅 꿈벅 하품만 하고 늦은 오후가 그렇게 거기에 실려 있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