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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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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비워내며


BY time 2006-05-29

굳이 불을 켜지 않아도

서로의 맘이

훤히 보이던 그 시간들.

 

같이 나누던  애절함이 강을 이루고

그 강이 바다로 흘러감을

주저하지 않았던 시간들.

 

서로의 길목에서의 기다림이

결코 혼자가 아니기에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시간들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어서

나 행복하다고 소리질러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싶었던 시간들

 

 

이젠

아무리 불을 밝혀

추억같은 시간들을 더듬어보지만

 

환한 웃음도

따뜻한 손길도

서서히 사그라드는 불기둥처럼

 

결국 내가슴에 묻고 말아야할

한줌의 재 인것을.

 

 

이별의 끝자락에서도

같이 서 있을줄 알았던 어리석음

 

함께  밝혔던 기억들을

조용히 안으로 감추며

 

오늘도

내 가슴을 비워내야한다.

 

같이 못한 저 바다를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