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경쾌한 울림
짧은 문자 메시지는
여린 파문을 일으키고
반짝이며 가슴을 두드리네
녹찻빛으로 우러나는 날들이여
퍼머 머리카락 주으며
생머리빛 꿈을 걸레질하며
근원을 묻지 않아도 되는
네 푸진 수다가 그리워라
각박한 모퉁이길 숨 죽여 돌 때
이정표처럼 반가이 손 흔들어 주는
맨 얼굴이 더 익숙한 사람이여
날씨 얘기 서툴게 꺼내지 않아도
잘난척 어설피 부풀리지 않아도
겸손히 손 포개지 않아도 좋아라
아픈 나날도 살풋 보듬어 주는
흐를수록 아름다운 옛 친구여
\'너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