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이 고마워
환절기 앓고 난
아이의 벌어진 어깨여
독성 선연한
철쭉빛 열정은
여러번 우려낸 곰국처럼 희뿌여니
서늘한 목젖을 데우네
닳아진 운동화같은
햇살 속
굴절된 나날의 영상이여
흘러서 다행이야 라고
중얼거리면
웅웅 흐느끼는 물소리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안간힘 쓰지 말고
꽃잎처럼 산뜻이 흐르고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