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잘롱도
꽃샘 바람에 몸 떠는데
생머리빛 나날들 아롱지는
거울 앞에서
퍼머 머리카락 줍네
정갈하고픈 사랑을
표백제에 절이며
푸르른 생채기
뽀글대는 속울음
알싸한 목련향처럼
표현못한 옛사랑의 여운처럼
세월의 수심속엔
강물내음 고달파라
햇살 감미로운 줄 위에
삶아도 삶아도 바래버린 내 사랑아
순백의 배냇짓으로
돌아올 수 없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