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지나가듯 어둠의 모든것이 지나면
그렇게 날 잡아두질 못해서 몸부림쳐야 했던
당신의 애뜻했던 사랑이 식어가겠죠
나역시 당신을 보내기 싫어서
당신의 해맑은 모습만 바라보고 있어서 행복했던
지난 밤을 후회하게 되겠죠
그래서
밤이 날 찾아오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당신을 잊지 못하게 하려고
실낫같은 연민의 명주실을 질기게 매어놓으려고
당신이 가는곳에 내가 있게 하려고
짙은밤이 내게 오는것을 알았습니다
손톱달 기슭에 비추워진 당신은
전설속에나 있을법한 형상으로
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서
다시오마 손짓하며 가십니다
아직도 후끈 다라오른 심장의 고동소리가
이토록 절규하고 있는데
밝은 모습으로 가시는 당신의 심보는 무었인가요
기다림의 숙제를 남겨 놓은채
밤이 날 찾아오는 이유를 낸들 어찌알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