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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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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비가 내린다.


BY 얼 2006-05-05

비가 내린다.

바람이라도 불면 흩어 지겠는데...

조용하고 어둡고 길은 하나다.

발소리가 들린다.

나 혼자 걸어 가는구나...먼길을 혼자서.

비가 차곡차곡 눈처럼 쌓인다.

내 가슴에 수맥이 흐른다.

그래서, 비가 눈처럼 쌓이기만 한다.

초록대지가 가슴 밑에 자리 해서

비를 받고 꽃이 크고, 과일이 열리면......

그렇게 나도 피고 자라고 익을 수 있을텐데.

아이처럼 큰 길 한가운데 두다리 쭉 뻗고 구르고

울고 싶다.   울고 싶다.  

가슴에 비가 내린다.   쌓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