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잔뜩끼여
비가오려나하고
사람들은하늘을
쳐다보며걷는데
육교한가운데에
할아버지한분이
추레한모습으로
한아름장미다발
앞에놓고계셔서
파시는거예요?
대답대신고개를
끄덕끄덕하시며
엄지손가락하나
오천원짜리지폐
드렸더니거스름
사천원내주시며
신문지에싸주신
장미한송이들고
일어서는나에게
주름진얼굴가득
웃음짓던그모습
아참으로참으로
행복했던그하루
참으로행복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