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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시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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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아래 찾아온 봄

BY 정은영 2006-04-26

칼날같은 바람피해 잘도 숨었다가
돌담 틈 사이를 비집고
꼬깃꼬깃 파랗게 올라오는
작은 잎파리 두어장

힘들게 비집고 올라와
따스한 봄바람만나니
어느새 몸을 꽂꽂히 세워
피어내는 노란 머리하나

햇살을 가득 꾸욱 눌렀다가
돌담아래에 토해내니
행복가득 펼쳐지는
노란 민들레의 함박미소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
하나...하나... 꿈을 실어주니
어느덧 푸른 옷만 입은
그대는 봄의 설레임

돌담아래까지 전해진
또다른 봄이여
다시 잠들거든 이제는
내마음에 설레임으로 찾아와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