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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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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봄날


BY time 2006-03-28

봄꽃이 서러운  이 아침에

수줍은 하얀 눈이

몰래 비속으로 숨어 내린다.

지나간 겨울을 보내기 싫어

소매자락을 붙들 듯

그렇게 그렇게 서럽게 내린다.

 

이젠 비와함께

봄꽃속으로 겨울을 보내야한다고

마지막 손짓으로 내게 이별을 말한다.


네가 보낸 겨울은

눈처럼 한번 내리고 말

그런거였다고.


눈처럼 가슴을 덮었다가

열정에 금방 녹아내릴 그런거였다고

 

햇볕이 나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런 눈같은거였다고.

그리워.
그리워.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은
달콤한  흰눈에  가려져
그 아픔을 잊을 수  있었지만

 

눈이 영원하지 않 듯
네 겨울도 영원할 수 없다고.

그렇게

그렇게

손을 흔들며 이별을 말한다.

영원을 약속 하지못해

안타까움만 가득 남겨둔 채

그저 한번 내리고 말
눈같은 인연.

 

어쩌다가 철도 모르고

미쳐버린 이 아침처럼

비에 숨어서

추억을 일깨워주듯

 

눈물처럼 머물지 못할

그런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