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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8

창가의 달


BY cheonsj 2006-03-24

 

언제부터인가 내 창가엔 손님이 있다.

비오면 사라졌다가 맑은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손님.

 

마치 보고싶어 찾아와

나를 지켜주기라도 하려는 듯, 참으로 성실하기도 하지.

 

어떤 날엔

개구장이처럼 눈썹을 삐뚤게 돌려붙인 듯한 모습으로

 

어떤 날엔 또

동그란 달이 옆구르기를 한 듯 접혀진 모습으로 내 창가를 비춘다.

 

대화를 나눈 적 없고

그리 할 수 없음이 아쉬운 친구.

 

저 달도 나와 같은 생각이려나?

 

비오는 날 저녁

빗소리가 후두둑 거릴때면

달이 창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아

미련스레  달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다 잠이든다.

 

내가 잠든사이 나 몰래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