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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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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BY 焦隱(초은) 2006-03-18

 

 

장난치기 좋아하는 아이처럼

봄은  살며시 다가온다

아직

채  겨울이 가지  않았으런만

대지는 가슴을  찢고   무수한  생명을 움튀 우고는

연두빛 작은 잎새  뒤로   살며시 숨었다

겨울내  제법 뽀해진

시골  노총각이 개으른 몸놀림으로

텃밭에 두엄 한 경운기  실어내곤

제법  힘이  들었는가 !

밭둑에 걸터 앉아 담배 한대 피워 물고는

상념 (想念)에 젖어든다

지난 이른 아침   촌로 (忖路)의 심술로 까맣게  죽어버린

길다란  논둑에는  기적처럼 쑥순이며  만들래가

가득   태어나고

뛰어 놀고  있는  시골 아이들이

부드러운    봄빛에   축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