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듯 달콤한 이른 봄 인가요
추운 듯 시린 늦은 겨울인가요
문득
차 한잔의 정갈했던 어느때가 생각납니다.
말간 차 한잔이
싸아하게 찡했었습니다.
살아온 날 동안 그렇게
맛난 차는 처음이었거든요
입안을 타고 들어오는
감미로운 그런 맛은요..
내게 그런 사람 있습니다
입안의 혀 처럼 그렇게, 그렇게
가까운 사람있습니다.
스님이 건네 주시던 정갈한 찻 맛 처럼
그렇듯 정갈한 사람이길 소원했습니다
그늘이 드리워져 알맞은 그늘을 만들어
딱 그 만큼 만의 그늘이길 늘 소원했습니다.
어긋난 장난처럼
그렇게 장난으로의 길이 아니길 소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늘은 드리워져 점점 깊게 패이고 패여
미련은
그렇게 흉터처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