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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7

불길


BY time 2006-03-09

나도 모르게 지펴놓은 불길에

활활 타오르다가

남겨진 불씨를 보듬고

가만 가만 시간을 보냅니다.

 

불씨가 가끔 나 자신을 삼켜버릴 듯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합니다.

 

누군가가 눈치채면

눈물 주루룩  흘러

내 불씨를 젖게 할까바

몰래 뒤편으로 감춥니다.

 

 

이 불씨도

시간이 가면

차츰 차츰

잦아들겠지요.

 

입김을 넣어주지않으면

 

아마도

아마도

잦아들겠지요.

 

거친 호흡이

차츰 차츰

시간에 길들여져

잦아들 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화려했던 불길을

잊고싶진 않습니다.

 

내 가슴속

깊은 곳에

꼭꼭 묻어둘겁니다..

 

반갑게 다시 손잡고 와서

함께 꺼내볼 때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