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본다.
눈물이 난다.
몸의 어딘가로부터 전해오는
작은 아림이
코끝으로 눈물을 풀어놓았다.
이른 새벽 안개 속에 가려진
하늘 틈새...
추위를 느낄 확연한 겨울임에도
난 바람을 느낄 수가 없다.
가슴 명치 끝 걸려있는
덩어리를 토해내고 싶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내 심장을
마구 난도질하는 이 고통을
걷어내고 싶다.
빛을 내어놓기엔 지독히도 짙은 어둠이 두렵고,
어둠을 내어놓기엔 낱 낱낱히 밝혀되는
빛을 감당할 재간이 없다.
눈을 감았다.
잠시 내 숨소리가 멈췄다.
귓 속을 후벼대던 고통도 잠시 잊었다.
잠시동안의 이 시간이 영원이였음 좋겠다.
원안의 공간.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이 공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