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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당신의 사랑이 되고 싶어요.


BY 정현정(은빛슬픔 2006-03-05

다 셀 수도 없는 모래 알갱인데,

난 내 발 아래 모래만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찾을 수도 없는데

혹여 당신의 발자욱 남아있지는 않을까

바보처럼 모래 속을 따라 내 눈은 분주합니다.

이럴 땐 담배 한모금이 간절합니다.

진작에나 한 번 배워볼걸 그랬습니다.

답답한 마음 담배 한 모금에 실어 내뱉으면

한 결 나을 거 같은데

난 그것조차 할 수 없는 바보입니다.

연인이 되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하는 스킨쉽...

하지만 당신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려

당신을 만질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먼 시간의 얘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파하기엔 너무나도 무뎌져버린 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마음 한 켠 시려옵니다.

만나면 할 말이 너무 많다가도

정작 만나면 그 어떤 한마디의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동진 바닷가를 만날 때마다

당신의 대한 기억은 자꾸 아프게, 아프게

눈가를 붉히게 합니다.

그 어떤 사랑도 그 어떤 약속도 그 어떤 기다림도 가질 수 없었던

당신에게 난 그저 여느 사람과 다를바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란 말을 이젠 듣고 싶은데...

당신이 내게 느끼게 만들었던

당신에 대한 나의 오해들이

다 틀린 거란말

이젠 듣고 싶은데

당신은...

다시 한 번 당신의 사랑이 되고 싶어요...

이젠 그 때처럼 너무 어리지 않으니까

이젠 약속을 말해도 믿을 수 있는 나이니까...

안되는 건가요...

다시 한 번 당신의 사랑이 될 순 없는 건가요...

마음만이라도 전해주세요.

처음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난 당신 사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