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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고 벗으면
BY 금풍천 2004-04-27
그동안 두껍게 감쌌던 허울들을 벗으려
아등바등 고백하는 새벽
빛으로 부터 들려오는 소리
못났지만 너보다는 나아
천사는 아니지만 기본은 되어 있어
너보다는 가슴이 너르잖아
난 너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있어
자세히 들여다 본 내 속 깊이 흐르는 교만의 강물
더럽고 더러웁게 출렁이네
벗으라 벗으라 짐을 벗으라
벗고 벗으면 세상이 이토록 고와지고
나를 태우면 까맣게 아주 타고나면
한줌 나무를 키우는 신성한 거름이 되어
푸르른 하늘로 오르는 나무가 자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