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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BY moklyun 2003-07-07

                          2003,7,6

졸고있는 봄 햇살
양지바른 묏등에
보라색
산제비꽃으로 앉아서 
먼길 찿은 자식을
반겨주는분. 아벼지
당신이옵니까?

앞산 뒷산
훠어이
단풍놀이 하시다가
어느새
흰 서리 내려 앉은
머리 이고
아버지 찿은 막내 딸
볼 쓰다듬어 주던
소슬바람도 당신이셨나요?

지난 정월
아버지 생전에
굳은살 박힌 손 닮은

꽁꽁 언 땅위에 
온기 쬐여 주던
겨울햇살 비껴앉아
이 마음을 서럽게 하던
하얀 잔설이
아버지
당신이셨지요?

오늘은
푸르른 숲 그늘에
무더위 피해 
울고 있는
뻐꾹새 되시여
뻐꾹 뻐꾹
아직도 자식 걱정에
애가 끓습니다

아버지
생전엔 당신품에
안겨있어도 용암처럼
꿇어 넘치는 부정을
뜨겁다 몰랐는데

이젠
철마다 다른 몸 빌려
이 몸 맞아 주시는
당신을 볼 수 있고
아직도
당신의 위로가 필요한
자식의 아픈 마음을
살갑게 쓰다듬어 주시는
아버지 손길을 느낍니다

아,
그리운 내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