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선물받은 제라늄에서 발그레한 핑크빛 꽃이 다시 피어 올랐다.
꽃봉우리는 수줍은듯 땅을 쳐다보는데 꽃이 피면 하늘을 향해 고고하고
꽂꼿한 모습이 자존감이 높은 꽃인가 싶다.
아버님이 안과에 가셨다가 집에 오시는 길에 버스를 타셨는데
기사분이 아버님이 눈 한쪽에 안대하신 것을 보셨는지 어디서 내리시냐고 물으셨단다.
꼼꼼히 여쭈시더니
내리는 정거장보다 조금 앞인 주민센터에서 내려주시곤
신호등이 바꿔져서 건너실 때도 건너편에서 사람이 오는 걸 보고 건너시라며 친절히 알려주셧단다.
우리동네 버스기사분은 참 친절도 하시다.
그분도 우리 아버님을 보시면서 당신 아버님이 생각나셨을까?
기사님.....참. 고.맙.습.니.다.^^
제라늄 선물로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