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만끽 한 걸음씩 걷는 것만으로 물씬 느껴지는구나 이 계절의 깊어가는 정취가 참 이상하다 깊어지는 정취만큼 타인도 나도 커져만가는 외로움 푸르던 잎사귀 노랗게 붉게 물들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 시려오는 옆구리가 쓸쓸해지는구나 누군가 이 세상만사에는 동전처럼 앞면과 뒷면이 있는 법이라했던가 가을의 허전함을 마음껏 충족해볼까 높아지는 청량한 하늘을 먹고 마셔볼까 이렇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련다 -사교계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