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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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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황금


BY 별바다 2001-04-28

악마가 내 귓가에 속삭였어
꿈을 버릴 때마다 황금을 주겠노라고.

나는 고뇌하며 저울 질 했지
황금과 바꿀 내 꿈의 무게를.

물러섰어, 어쩔 수 없이.....

꿈은 아득히 멀리서 서성이기만 했고
눈부신 황금은 숨막히게 번쩍였으니까.

내가 잃은 꿈 대신 움켜쥔 한 줌의 황금
그 빛에 눈멀어 세상 모르고 살았지.

나는 이미 알고 있었어,
지금은 사라진 전설 속의 제국
황금을 얻으려 영혼까지 팔았다던.....

허나,
난 겨우 꿈을 팔았을 뿐인데, 뭐.....

그러나 난 그걸 미처 몰랐어
꿈을 버릴 때 영혼도 함께 따라간 것을!

내가 버렸던 꿈이 나를 다시 버렸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쩔 수 없었지

눈부신 황금빛 속에 갇혀서
나 또한 나를 볼 수 없었으니까!



------2001년 삼월 초하루,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