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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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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모른다!


BY 별바다 2001-04-23

아이들은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둠이 두려운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언 땅 속에서도 생명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모른다,
겨울이 사철의 끝이 아닌 봄을 잉태한 시작임을.

남들은 모른다,
그 옛날 날아간 파랑새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걸.

바람도 모른다,
한숨 소리에도 살아나는 가슴속 불씨 남아 있음을.

그들은 모른다,
작은 기침소리에도 사랑이 깨어나는 것을.

강물도 모른다,
모두 흘러가도 그리움은 떠내려가지 않는 것을.

하늘도 모른다,
맑은 날에도 가슴 적시는 그 소나기 소리를.

대지는 모른다,
육신을 그 품에 묻어도 넋은 중천을 떠도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푸르름이 지쳐 봄에도 낙엽만 분분한 꽃밭을.

그대는 정녕 모른다,
삭지 않는 소망 열에 들뜬 폐경기의 여자를.


-----2001년 삼월초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