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안개 사랑아 사랑아 산 안개 같이 저 산 허리를 흘러 구름처럼 떠가는 사랑아. 삶의 한 점 구름이 되었다가 어느날 소나기 퍼 붇고 사라지는 긴머리 넉넉히 풀어 놓은채 온 산을 감싸안은 산 안개 같은 사랑아. 너를 잡으려 이 산 저 산 숨가쁘게 뛰어다니던 사람은 안개비에 온 몸이 젖어 버렸다. 이 손에 쥔 안개는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가고 이제는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