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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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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안개


BY 필리아 2001-04-23




산 안개




사랑아 사랑아
산 안개 같이
저 산 허리를 흘러
구름처럼 떠가는 사랑아.


삶의 한 점 구름이 되었다가
어느날 소나기 퍼 붇고 사라지는
긴머리 넉넉히 풀어 놓은채
온 산을 감싸안은
산 안개 같은 사랑아.


너를 잡으려
이 산 저 산 숨가쁘게
뛰어다니던 사람은
안개비에 온 몸이 젖어 버렸다.


이 손에 쥔 안개는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가고
이제는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