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닮은 꼴....***
*글. 파랑새*
저물녁 하나 둘 켜지는
가로등을 보며
세상은 아름답다고
살아 있음이 축복 이라던 너,
가슴 찡한 감동 사라질까 봐
마지막까지 극장 좌석을 지키며
그 긴 여운 부여잡고 있던 너,
여행사 안내문을 뒤지며
좋은 곳 같이 가고프다며
해맑은 미소 짓던 너,
지하철 계단을 껑충 두발로
뛰어내리는 나를 보며
어린애 같다며 놀리던 너,
손을 잡고 걸을때면
손톱끝으로 콕콕
찌르는 나를 보며
밉지 않는 표정으로
눈을 흘기던 너,
그런 네 모습들을
똑 같이 닮아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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