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처럼 침묵하는 망가진 오디오
장벽처럼 문 앞을 막아서는 트럭
안 받아도 그만인 잦은 전화
회색 크레파스처럼 비도 오지 않는 하늘
모래처럼 생각 없이 던져지는 사람들의 말
어떻게 내 짜증을 풀어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
오라고 한들 오지도 않을 테고
있으라고 한들 머물지도 않을 테고
가라고 한들 떠나지도 않을
이미 내 의지와 의사를 네 머리에 두지 않는 널
정작 내 짜증은
떠나버린 너 때문일 게다.
정작 내 짜증은
떠난 널 붙잡을 수 없는 나 때문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