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
통통한 볼에 흐르는
너의 눈빛이
오늘은 투명한 호숫가에
미소를 드리우네.
'영원한 친구'라며
낙서장에 새기고
훗날 끝까지 친구 하자며
말을 되물었던 너와 내가
스물 하고도 다섯이 더해졌다.
창 밖으로
봄빛을 타고
아직 덜 자란 풀잎새에
작은 물기들이
사이사이 자리 잡는데.
너는 지금 어디서..
어떤 이름으로 살아갈까?
지금도 생각이 난다.
너네집 뒷 산으로
사과꽃 향기가 가득 날렸던 그때
우리 정말 그 꽃향기
넘 좋아했는데..
이젠 제법 까마득한 옛일로
묻혀 버렸다.
너를 잊을수 없다
친구야!
내 인생의 길을
이젠 너와 같이 걷고 싶은데
넌 지금 어디 있을까?
통통한 네 볼이
오늘은 너무 생각이 난다.
99.4.한 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