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붉은 안개가 뒤덮인 좁은 골목
숨가쁜 달음질 막다른 벽에 갇히다.
엉킨 실타래로 목을 조이니
가위눌려 식은땀으로 잠자리를 박차다.
붉은 안개를 입고 꿈으로 온 사람
너무 멀어 고백도 못 해본 사랑---
목이 잠겨 불러보지도 못한 그대---
눈을 뜨면 그대로 꿈은 깨지고 말아
사랑도 이별도 그만 끝나고.....
체 한 듯 가슴속에 얹힌 생각들
풀어낼 실마리가 너무 막연해
신들려 앉은 책상 앞에서
넋.을. 잃.다.
타는 갈증으로 냉수를 찾다.
목젖을 타고 내리는 차가운 물줄기
내 가슴에 비수로 꽂히다, 아~ 통증.....!
그 누가 알 것인가?
그대 영혼을 흔들
한마디의 고백을 위해
이 몸 밤마다 어둠을 끌어안고
신열에 들떠 시름없이 앓는 것을!!!
------2001년 이월 악몽을꾼후,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