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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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왔던 작은 길
지금도 나는 작은 길을 걸어간다
넓고 거대한 좋은 길로
마음이 쏠리지만
그래도 나는 좁고 아담한
작은 길이 좋다
오솔길 을 걷노라면
발 뿌리에 체인 돌멩이의 모습
울툭 불거진 큰돌에
발목이 삐끗하여
아이쿠 ! 소리
절로 나오는 오솔길
이른 아침
풀 잔디에 머금은 이슬 을
발로 걷어차며
괜스레 발을 툭툭 털어 본다
그냥 상상으로
그리면서 걸어보는 길
그 옛날
시골에서
오솔길 벗어나 골목으로
접어들면
양쪽으로
잡나무가지 대쪽 울타리에
구기자 익어서 새끼 고추처럼
빨갛게 졸랑졸랑 열려있고
호박 잎 너울거려
꽃 속에 벌이 날아들고
한쪽에 빨강 청색의 나팔꽃이
얼크러져 피어있던
아주 작은
동네 골목 오솔길
그냥 집집마다
넘어다보며 아른 체 하고싶은 길 !
나는
작은 길을 간다
내 시야에
옴싹 들어오는 모-든 것을
나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새겨두어
나 혼자
마음의 전시회를 열어 보련다
아~주 즐겁고 . . .
아~주 화가 나는 날 . . .?
2001 . 4 .14 .
빛고을 예당 장경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