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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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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솔길


BY j3406 2001-04-14

작은 오솔길
~~~~~~~~~~~

내가 걸어왔던 작은 길
지금도 나는 작은 길을 걸어간다

넓고 거대한 좋은 길로
마음이 쏠리지만

그래도 나는 좁고 아담한
작은 길이 좋다

오솔길 을 걷노라면
발 뿌리에 체인 돌멩이의 모습

울툭 불거진 큰돌에
발목이 삐끗하여

아이쿠 ! 소리
절로 나오는 오솔길

이른 아침
풀 잔디에 머금은 이슬 을

발로 걷어차며
괜스레 발을 툭툭 털어 본다

그냥 상상으로
그리면서 걸어보는 길

그 옛날
시골에서

오솔길 벗어나 골목으로
접어들면

양쪽으로
잡나무가지 대쪽 울타리에

구기자 익어서 새끼 고추처럼
빨갛게 졸랑졸랑 열려있고

호박 잎 너울거려
꽃 속에 벌이 날아들고

한쪽에 빨강 청색의 나팔꽃이
얼크러져 피어있던

아주 작은
동네 골목 오솔길

그냥 집집마다
넘어다보며 아른 체 하고싶은 길 !

나는
작은 길을 간다

내 시야에
옴싹 들어오는 모-든 것을

나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새겨두어

나 혼자
마음의 전시회를 열어 보련다

아~주 즐겁고 . . .
아~주 화가 나는 날 . . .?

2001 . 4 .14 .
빛고을 예당 장경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