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뽀드득
발밑에 닿은 작은 조가비
달빛에 온통 그을린채로 하얗게 웃고
있었지
돌아오는 길
주머니속 앙증맞은 조가비는
오래 된,
차라리 잊고 지낸
옛 기억
바다색 천에 하얀 끈이 묶인
신어도 벗은 것 같던 얇은
호호 깔깔대며
뛰놀던 강가
그 노을 밭
우리가 남긴 발자국
간데 없어도
금빛 속삭이던 물결
은빛 모래알 멍석은
지금도 그대로일까
꿈 뿌리던 시절
황홀한 그리움
감았던 눈 뜨기 싫어
손사래 저어도
돌아갈 수 없는 강
주머니속 조가비
가만히 귀 기울이면
물결소리
발자국 소리
깔깔 대던 웃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