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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을 인 ( 忍 )


BY 산사나이 2001-04-13



참 을 인 ( 忍 )

*옛날 어느집에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일러
주었다. 네가 꼭 찾아 뵈아야 할 스승이 한분계시다.
꼭 찾아뵙고 그 어른 말씀을 들어라. 라고 했다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먼곳에 사시는 그 스승을
찾아가 방문하게된 동기를 말씀드렸다. 그 젊은 이의
말을 다 듣고 나서 늙은 스승은 이렇게 말을 하였다.
"자네 가서 백미 열가마니를 가져오게, 그리고 나서 내가
자네에게 줄것을 줄테니" 하였다.
이 아들은 나이 많은 스승의 말을 거역할수 없어 집에
돌아와서 백미 10가마를 싣고 왔던 것이다. 스승은 그
쌀을 받아 놓고 벼루에 먹을 갈아 글자를 꼭 한자 적어
주면서 "이걸 가져 가게" 하였다

그 한자는 <참을인(忍)이었다 공자님 말씀이라도 한줄
적어주면 그렇게 분통이 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붓으로 글자 한자를 적어주고 쌀 열가마를 받아 먹다니
생각 할수록 어이 없는 일이 었다.

이 젊은이는 집에 돌아와서 그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다 일러주면서 늙은 스승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나쁜노인" 아니 글쎄 뭐 같은 글자 한자 써주고 쌀
10가마니를 받아 먹다니! 그래서 그 종이 조각이 구겨
쓰레기 통에 던지려 하다가 생각하니 아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 글자가 적힌 종이 조각을 눈에 잘
띄는 벽에 붙여 놓았다.

이 젊은이는 먼곳에 볼일이 있어 집을 떠나면서 어느날
이면 틀림없이 돌아오겠다고 아내에게 일려 주었다.
그런데 이 일이 반나절은 더 빨리 끝나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아내를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그는 몰래 방으로
들어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내 말고 또 다른 남자가 함께
자고 있지 않는가. 얼핏보니 머리를 땋은 총각 같았다.
그 광경을 본 이 젊은 남자의 속에서는 불이 났다.
그는 아내가 그렇게 믿을 수가 없는 여자인 줄은 몰랐다
이 밤에 돌아 오리라고는 미처 생각못하고 다른 남자를
불러 들이다니. 그는 몰래 광으로 나가 도끼를 들고
들어 왔다. "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자" 그런 비장한
각오를 하고 그는 방안에 들어 섰다. 그 순간 벽에 붙은
글자 한자가 눈에 띄었다. <참을인> 이었다. 그의 눈앞
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그 글자 한자를 적어주던
늙은 스승의 모습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는<참을인>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손에 들었던 도끼를
방바닥에 놓으면서 해가 뜰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고 호흡만 가쁠
뿐이 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비비면서 "복순아 오늘 아침이면 형부가 돌아온다"하지
않겠나. 젊은 여자가 남편없이 자는 것이 겁이나니까.
친정에서 여동생을 데려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의 그말을 듣는 순간 이 젊은이의
온 몸에선 식은 땀이 흘렸다. 큰 잘못을 저지를 뻔 한
것이 었다.

그<참을인>자만 아니 었던들 그는 분노를 못이겨 손에
들었던 그 도끼를 사정없이 후려 갈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랑스러운 아내도 죽었고 아직 시집도 안간 처제도
죽었을 것이고 그 뒤에 본인도 자살을 했을 것이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생길뻔 했는가.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선채로 소리 질렸다.
<여보 내가 지금 왔소>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아내를
끌어 안고 한참 울었다. 여자는 영문도 모르고 반가워서
우는 줄만 알았다. 차마 그 일을 너무 부끄러워서 당장
에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 이튼날 이 젊은이는 먼 길을 떠나 그 스승을 다시
찾아가서 참을인자 덕에 엄청난 재앙을 면할수 있었던
기쁨을 전하였다. 그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의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자네 아버지와
절친한 사이었는데 그 친분때문에 그 글자 한자를 써준
것이야. 왜 쌀 열가마나 가져오라고 하였는가 하면
내가 써준 글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지.

늙은 스승은 광에서 그 쌀 열가마니를 다꺼내 다시
실어 보내면서 자기의 참뜻을 어디 있는가를 분명히
알려준 것이었다. 이 젊은이는 그 뒤에도 계속
참을인자를 바라 보면서 성급한 결론이나 일시적
흥분때문에 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고 뒤에 성공하여 큰 인물이 되었다고 전해 진다.

참으로 참을인(忍)자 하나의 힘이 진실로 크고도
놀라운 것이 아닌가 !!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것을 참지 못해 실패하는 일이
우리 주위에 어디 한둘 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