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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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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걸려온 전화


BY 무명씨 2001-04-12

가을이면 울고 싶다던 너
바람불면 죽고 싶다던 너

남의 여자가 되고 꼭 3년만에 걸려온 전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너라는 걸 확인한 순간
미친듯이 울부짖는 바람소리를 들었다

나를 잊을 수 있다며
너의 행복이 내 삶의 희망이라며
화상으로 뭉그러진 손으로 내 어깨를 떠밀던 너

꿈마다 그 손가락들은
내 몸 구석구석을 기어다녔고
밤마다 진저리치며 깨어나던 순간들

추억마저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 결혼이라고
작정하고 너를 접어두었는데
짧은 안부의 목소리에도 이렇게 가슴이 뛰는구나

어쩌자고
어쩌자고
바람은 자꾸 등을 떠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