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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7

봄비...


BY 얀~ 2001-04-11



가벼운 옷차림으로
몸을 따라 나서게
어둔 늪에서
우산을 받쳐들고 나서게
봄비 속으로...

따라 울면서
오로지 봄을 탓해도
질끈 눈감고 지나면 괜찮아
다독이지만
서른 다섯 봄은
그대 그림자로
찾아 오는가 보네

그대 등짐 서러워
눈물 나네
버석이는 마른 잎같이 불타는 가슴에
봄비이고 싶네
촉촉이 적시는 비이고 싶네
탄식에 우는 봄비이고 싶네

그림자 시린 그대여
봄을 탓해도
봄비를 기다리는 건
새싹 돋운 어미 빈 맘을
먼저 알고
곁에 가고 싶은 거라네
봄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