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모습으로...


밤의 깊은 고독을
알고 있는 사람

바다가 말해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가 있는 사람

고개들어 하늘을 보고
달의 치맛자락에 숨고 싶어하는 사람

마음의 깊은 고뇌와 싸우면서
다정함으로 덮어버릴 수 있는 사람

상처나는 가슴을 두 손으로 꼭꼭 누르며
다른이의 상처가 두려워 감추려 애쓸줄 아는 사람

때론 넘쳐나오는 분노와 격정으로 인해
감추었던 자신의 깊은 내면을 보이기도 하는 사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건만
-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은 우리를 속이지 않을것임을
알고도 모르고도 살아가야 하는
삶의 쳇바퀴속에서 진정 원하는 것을 위해
한 몸 불살라야 함을
- 사랑의 이름으로 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세상속에서
- 싸워야 하는 敵은 무엇일까?

오늘도 하루 해가 지고
노을은 산속으로 그 붉은 자태를
고이 접고 있다

삶은 붉은색으로 번져
몸속으로 녹아 들고
그 진실은 희노애락의 저녁이 되어
가슴속으로 젖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