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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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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BY 필리아 2000-11-13



나 어릴적 하늘을 사랑했었지.

나 어릴적 새벽 들판에 내리워진 하얀 서리를 사랑했었지.

나 어릴적 서리내린 들판에 두팔 벌리고 뛰어다는것을 사랑했었지.

나 어릴적 실개천 흐르던 곳에 주저앉아 고무신으로 올챙이 잡곤 했었지.

나 어릴적 버들강아지 꺽어들곤 논두렁 밭두렁 쏘다니며 즐거워 했었지.

나 어릴적 뽕나무 싱그런 냄새를 사랑했었지
.
나 어릴적 강가에 나가 우두커니 앉아 그 은빛 강물을 바라보는 걸 사랑했었지.

나 어릴적 알지 못하는 노인의 산소에 누워 허리 꺽여진 할미꽃 바라보며 울곤 했었지.

나 어릴적 산 넘어 해가지면 허리 꼬부라진 할아배 등에 업혀 인적없는 운동장에서 알수 없는 서러움에 눈물 흘리곤 했었지.

나 어릴적 나만을 바라보시며 어린손주 입에 손에 사탕이며 밤을 넣어주셨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눈에 눈물을 입가에 웃음을 만들어 드렸었지
.
나 어릴적 모든것들은 충주호에 다 잠겨 버렸구나.

기억할수 있는 실개천과 그 아름답던 강물과 커다란 나무들 모두 사라졌고 사랑했던 사람도 가버리고 없는 지금,

난, 나 어릴적 기억만 간직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