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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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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일(자작시) **


BY 섬.. 2000-11-13



** 내 일 **


어둠이 와서 기뻐요.
발치에서 죽순처럼 자라는 생활,
그 속으로 나의 잘린 발목이
걸어간다.

튼튼한 땅에서도 위험하게
흔들리는 나무들,
바람이 매달려 우우우
다 함께 지르는 아우성에
서성이는 밤이 잦아지고
아침은 쉽사리 오지 않는다.

전신으로 벽력같이 눈뜨며
사지가 자유롭게 날아가는
그 때를 위하여
속옷이나 하얗게 갈아 입고
저믄 시간에도 몰래 깨어 있다.
그러나 내 머리는 흐트러져
배게 위에서 기울고
그저 그렇게
새같은 시간이 왜
날 수가 없다.

아지트.. 시의 나라..꿈꾸는 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