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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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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드리는 노래


BY mujige.h 2000-11-12

풀려내린 이슬에 젖은 당신의 표석

이곳에 이름을 새겨야만 나도 그곁에 있을수 있다

누군가 놓고 간 시들은 국화분 하나

봉분가에 얹혀진 다 타들어간 담배 한가치

작은 돌에 눌린채로 할일을 마쳤구나


희끗한 머리카락 어지러이 엉키는 바람

아무것도 남기지 말라 하여 휘돌아 쓸어 내리고

길게 늘인 한숨 한자락 마저 고이지 못하는구나

발등 덮는 그림자 지도록 고개 들지 못하여

이내 말라버릴 눈물을 훔치고 앉았다


둘이 하나로 엮었던 얘기는 끝나고

이제 당신은 무대 뒤로 숨어 오로지 침묵으로 있고

나의 독백은 시작 되어

언제 끝날지 알수없는 이야기를 하여야 한다

봄에는 꽃과 애절한 그리움으로

여름에는 치성한 더운 열정으로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동굴을 울리는 검은 바람의 노래로...


나의 마음에 내려 놓으신 사랑을 안고

날마다 커가는 나무처럼 살며

외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투명하게 노래하려 한다

저 표석에 나의 이름 새기게 되는 날까지

둘이 엮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 할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