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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으로 진 그대에게


BY 임진희 2000-11-12

그대들이 잠들어 있는곳에

자식이 곁에 있는 엄마가 갔다

바람도 차가워 옷깃을 여미며

한바퀴 돌아 보는데 문득 발을

멈추게 한것은

너무나 어린 초등학생의 이름이

차마 그대로 발길을 돌릴수 없게

멈추게 하는구나

어린 자식 아침에 내 보내고

하루 종일 기다렸을 엄마 마음

생각 하며 가슴에 파도가

일렁였다 그렇게 어린 네가

독재가 무엇인줄 알았을까

의미는 잘 몰라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피끓는 정열이

솟구쳤을까 함께 누운 형들의

이름 사이로 초등학생 이라는

네 묘비는 이렇게 가슴이

아프게 애닯게 전해 오더구나

그 날의 함성은 듣지 못했지만

말없는 외침으로 다시 들리는것 같아

4.19 탑을 돌며 그대들의 높은뜻

영원히 잊지 말기를 기도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