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눈부신 봄날에 진달래 꽃잎보다 더 붉은 연지 곤지 찍고 세상이 시샘하는 봄꽃의 샘을 받으며 저 꽃밭을 지났었다. 무얼 그리 많이도 잡기위해 긴 여름의 땀을 쏟고, 그 시원한 그늘 한 번 쳐다 볼 뿐 앉아 쉴 생각도 못 해봤다. 찬바람이 불고 방문을 닫기 시작 하면서 창문유리에 낯선 여인이 비치는데 그 봄날 어디선가 본 듯하다. 서글픈 것일까? 가을 저녁 그녀의 어깨로 내리는 것은 황혼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