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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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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를 다녀와서


BY 홍진옥 2000-11-09

나는 몇개월에 한번씩 몸살을한다
바다가 보고싶어서다
남편을 졸라 아침일찍 나섰더니 외포리에 도착해도
아침은 아직도 베일을 겆지 않았다
선착장에 들어서니 팔벌린 유람선이 손 잡아 당겨주고
외포리 갈매기도 반가운지 날개짓이 숨가쁘다
황토빛 바다물이 서해임을 소개하자
배는 곧 제갈길로 머리를 틀었다
섬 속에 박혀있는 작은집들이 한없이 부러웠고
낙가산 보문사라는 일주문을 지나니
가파른 언덕길에 계곡물이 미끄럽다
길옆에 늘어진 촌로들의 주름살에
미린나온 햇밤이 토실하게 돗 보이고
눈썹바위 부처님께 인사한번 하려고
수백계단 쉬며쉬며 올라갔던니
우람하신 부처님 앞에 부지런한 불자들이
천수경 줄줄외며 숨고르는 이 사람을 내려깔고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