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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
BY 박동현 2000-11-08
어떤 잘못이었을까
어떤 잘못으로 나 여기
외로운 유배지에 버려졌는가
지치고 쓰러지는 힘든 삶
오래전 내죄의 댓가라면
이제 용서 하소서
밤 벌레처럼 달빛 아래
낮게 엎드려 슬픈 노래 부르는데
이제 용서 하소서
갖은 노력으로 매일을 추스려 보지만
여기 유배지의 삶
끝내 스스로 무너져
인간이기를 포기하는가
스스로를 추스려보고
애써 보지만 다시 허물어지는 삶
이제 용서 하소서
유배지에도 떠오르는 태양이 있는데
탱탱하게 튀는 삶의 향기로
황량한 이땅에라도 다시 서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