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아무생각 없이 숲이 그립다. 색동 저고리라도 입은듯 예쁜 색시 같아서 시집가는 언니보듯 눈물이 난다. 가을엔 나뭇꾼이 되어 숲속에 있고싶다. 고운 선녀의 날개옷을 숨겨서 지고 오는듯 나뭇짐이 곱기만 하다. 그렇게 가을마다 선녀의 날개옷을 태우는 아낙네 들의 시샘에 불꽃이 되어 하늘로 다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