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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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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BY 박동현 2000-11-04




노오란 감을보면 황금태양같은

감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동네 중심에 있던 커다란

감나무 아래에 내가 서있다.

너무도 커서 하늘을

다 덮고도 가지끝이 처지는...

꼬마 친구들이 도란거리며

공기놀이를 하고 있다.

아~ 저애가 형자구나

아~저애가 은영이네

입가에 엷게 미소가 퍼진다.

수채화 물감처럼 투명한 추억

떼지어 몰려오는 저 개구장이들은

이제 어젖한 아빠가 되있을 텐데...

감나무를 돌며 소리지르는

그들의 얼굴엔 뗏국물이 흐르고

하늘가득 웃음들을 푸르게 날리고 있다.

하얗게 떨어진 감꽃.

추억속에 서서 조용히감꽃들을 주워 보았다

어린 그날처럼 이걸로

예쁜 감꽃 목걸이를 만들테다.

꼬마 숙녀가 되어 꽃목걸이를

찰랑거리며 뛰어갈테다.

많이 깔깔거리고 출출해지면

한입베어 물기도 하던 하얀 꽃목걸이.

하늘을 다아 가리던넉넉한 그 감나무 아래서

그 꿈으로 나의 하늘을 다아 가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