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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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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서


BY 조나단 2000-11-03

산중에서





후미진 산자락

산허리를 감아도는 안개 걷히고

찬란한 이슬 떨어지니

하얗게 피어난 정숙한 꽃잎

파르라니 떨고 있네.



조붓한 오솔길 이슬젖은 낙옆이여

초연한 네 모습에

내마음은 사색으로 밀려가고

정적을 깨우는 새소리

목까지 넘치는 희열속에 노래하리니

오오, 열매는 무르익어 충만하고

포근한 낙옆은 나의 둥지라네



살가운 바람 고즈넉하니

적삼을 파고드는 호젓함이여

억새의 손짓

말간 햇살에 몸 행구고

도토리 따라 다람쥐 숨는데

붉어진 잎새하나 툭!

시린 가슴안고 부끄럽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