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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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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름을 부르며 살거야


BY kbs53 2000-10-28

가을엔 그리운 이름이 되돌아 온다
여름내 비앗길을 돌며 숨겨둔 책장
홀로 숨겨든 이름들이 일어서서
산으로 들판으로 나아온다

잘있니 뭐하니
잘 지내겠지 넌 본래 잘하는애니까
이제
사랑하긴 틀렸지만
그래도 그리워는 하며 살자
가끔 전화라도 하고
더 늙기전에
밥이라도 먹고
가슴에 숨긴 얘기 조금이나마 해 봤음


원래
네 애기를 갖고 싶었어
너하고 똑같은
그런데 그게 다 운명이란거야
내 꿈이 운명에 잡아 먹히던날
난 너를 내 가슴 밖으로 쫓아 냈지

참으로 오랜만에
네가 들어 오고 만거야
앞개울 뒷여울
도토리 깍잭이 가랑잎 바스락 거리고
살며시 손잡으면 뿌리치지 말아야지
그 다짐들

이제
남남이지만
친구로는 살자
생각해도 좋을만큼 우린
나이를 먹었잖아

그래
이 가을엔
네 이름을
그립게 부르며
살거야

남편
가슴에는 혹
다른 이름이 있을랑가
그래도 모른체 용서하며
살거야
다만
그를 놓치지는 않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