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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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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BY 이윤이 2000-10-27




소나무



잠자고 있지 않은

비운의 가시

세운 손 끝에 타고 마는

빛깔의 고움으로도

물들이지 않는 오늘

눈발 날리고

하얗게 가리운

푸르름속에 生命을 숨 쉬는

여름의 찬란함이여

가버리고 마는

세월

알고는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

다시 여름이 오면

변치 않을

푸르름이 되고저

무겁게 내려 누르는

눈속에서도

추워하지 않으리

다짐하기 위해

겨울 길고 긴

밤으로 드러 누워

인내하는 法을 배우리



198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