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사랑 나 이제 너에게로 간다 온 몸 구석구석 눈물 냄새나는 먹구름 이제는 싫어 슬퍼도 방울소리 나는 가을비로 발걸음 떼어놓는다. 높은 기도 외롭게 솟은 교회당 철탑에서 네가 받쳐든 우산 그 주위를 맴도는 낙수로 멀미나게, 멀미나게 퉁겨져도, 마른 곳만 찾는 네 발끝에 채여 흙탕물로 뒤꿈치에 밀리더라도, 아린 속 자근자근 남김없이 방류하고 난 더 깊어진 하늘 속에서 맑은 햇살 투명한 환한 웃음이고 싶어 나, 너에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