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람으로 내게 오리라던 그사람 소식없고 어둠이 먼저 어깨위에 내려앉아 우두커니 빈하늘을 지킵니다. 오늘 고단한 그리움은 이제 없을거라던 그사람 고운단풍 앞세워 떠나는 가을을 뒤쫓아 먼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다시 가을이 갑니다. 상실한 가슴한켠의 장미나무는 이제 가시조차 매마르고 먼지바람이 문득 그사람인가 눈을감아봐도 투명한 서글픔일뿐....